HR 일을 하다 보면 가끔 그런 순간이 온다.
딱히 큰 사고가 난 것도 아닌데,
문득 이 일이 너무 비효율적으로 느껴지는 순간.
채용 시즌이 되면 이력서가 쌓이고,
평가 시즌이 오면 기준을 설명해야 하고,
조직 관련 데이터를 요청받으면 이미 여러 번 만들었던 자료를 다시 꺼내 손본다.
늘 해오던 일이고, 어느 정도는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도 이상하게 같은 지점에서 계속 막힌다.
‘사람의 일이라 어쩔 수 없다’고 넘기기엔, 그 막힘이 너무 자주 반복됐다.
AI를 공부하게 된 것도 거창한 이유 때문은 아니었다.
원래 기술에 밝은 편도 아니고, 새로운 툴을 먼저 찾아 쓰는 성격도 아니다. 다만 어느 날, 일을 하다 말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중에, 사람이 꼭 직접 해야 하는 일은 어디까지일까.
그 질문이 머릿속에 남아 있었고, 자연스럽게 AI라는 단어를 다시 보게 됐다.
트렌드라서가 아니라, 지금 이 일을 계속 이렇게 해야 하나 싶어서.
‘잘 알고 싶다’기보다는, ‘좀 덜 막히고 싶다’에 가까운 마음이었다.
막상 찾아보니 AI는 생각보다 화려한 이야기로 가득했다.
HR 혁신, 자동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하지만 정작 내가 궁금했던 건 그런 말들이 아니었다.
이게 실제 HR 업무에서 어디까지 쓸 수 있는지,
도입한다고 했을 때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는지,
그리고 써보니 솔직히 뭐가 좋았고 뭐가 별로였는지.
이 블로그에는 그런 이야기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AI를 잘 아는 사람의 정답 노트가 아니라,
AI를 써야만 했던 HR이 남기는 기록에 가깝다.
실무에서 막혔던 지점들,
도입을 고민하며 망설였던 순간들,
써보고 나서 ‘이건 괜찮다’ 혹은 ‘이건 아직이다’라고 느꼈던 것들.
아직도 배우는 중이고, 시행착오도 계속 겪고 있다.
그래서 더, 이 과정을 그대로 남겨두고 싶어졌다.
이건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한 글도 아니고,
AI 전문가를 자처하기 위한 공간도 아니다.
그냥 HR 일을 하며 느꼈던 고민과 선택의 흔적을 차분히 적어보려 한다.
슬기로운 HR 생활.
아마 꽤 현실적인 기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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